[리에쿠로] 음주선상에 의한 연애 급행
부제 : 배구부 주장과 사고를 쳤을 때의 대처 방법. 깨질듯한 두통만이 숙취의 전부는 아니었지만 오늘은 정도가 심했다. 찌뿌둥한 몸을 쭉 필 엄두조차 못내고 쿠로오는 부스스하게 눈꺼풀을 밀어올렸다. 아침이면 으레 그렇듯 으응, 하는 반쯤 잠에 취한 웅얼거림이 사정없이 갈라져 나왔다. 어제 무리해서 달리긴 했지, 어찌나 퍼마셨는지 진탕 취해 필름이 끊기듯 기억이 드문드문하다. 술 쳐먹고 뭘 하고 돌아다닌 거야, 나. 온몸에 들러붙은 근육통이 처참하다. 감기는 눈꺼풀에 내려앉은 햇빛이 눈이 부셔 쿠로오가 억지로 잠을 쫓았다. 헛숨을 들이킨 건 불쾌한 아침의 무거운 몸에 잔뜩 매달린 것의 정체를 알아차림에 의한 것이었다. 숙취만은 아니었다. 쿠로오는 생긴대로 노는 편이었고, 음주에 관해 예외가 있었던 것도 ..
HQ 201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