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우시] 열팽창이론
* ㅍㄹ님 커미션입니다 한낮의 무더위는 악의가 다분하게도 뜨겁게 내리꽂힌다. 건조하고도 따가운 뙤약볕에 상반되게 공기가 눅눅했다. 여하튼 유쾌하지 않은 날씨다. 야마구치 타다시가 검은 탓에 잔뜩 뜨겁게 달아올라 버린 핸드폰 액정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이내 소심하게 입을 삐죽였다. 햇빛이 강한 탓에 화면이 검게만 보여 약속시간 오 분 전인 시계를 읽어내려 미간을 찌푸려야 했다. 그래도 십 오분은 기다렸는데. 츠키시마 케이는 간간히 이렇게 정중하고도 딱 떨어지게 약속을 취소한다, 그리고 유감스럽게도 그게 바로 오늘이다. 일이 생겼다는데 제 약속을 앞세워 친구를 만류할 생각은 없었지만 하필이면 이른 출발과 폭염이 겹쳐버렸다. 온 길을 다시 되짚을 생각을 하니 아득하게 막막해진다. 땀이 좀 났는지 미끈한 이마를..
HQ 201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