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냥] 꿈꾸는 밤의 항설
* 니드에스 有 “자고 가게, 지치지 않았는가.” 그렇게 말하니까 눕긴 누웠는데 말이야. 에스티니앙은 오랜 친우 아이메리크가 권하는 침대 한 켠을 차마 거절하지 못했으나 이내 곧 떨떠름한 기분이었다. 요 며칠 새 그는 꿈자리가 사나웠다. 전쟁 통에 병사들이 늘 겪는 악몽이 으레 그렇듯 죽은 자들의 망령 따위가 서슬 퍼런 눈을 하고 나와 괴롭히는 탓은 아니다. 푸른 용기사로 창대를 쥐고 악귀나 령 따위에 겁을 먹기에 그는 겪어야 했던 죽음이 너무나도 많고 잦았다. 인간들의 죽음은 일상적이다. 그는 사룡, 니드호그의 마지막이자 해방이었던 종언의 순간까지 함께한 인간으로써 미련도 무엇도 아닌 것을 끝내 뒤집어쓰고 나서야 가엾은 원한을 죽음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아마, 딱 그 다음날 부터..
FFXIV 2018.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