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쿠아카/커미션] 흑백의 부등식
* ㅎㅅ님 커미션입니다 그만넣어 아카아시 케이지의 영화 취향은 유난한 편이다. 단정한 얼굴에 끝맺음이 확실한 성격은 어느 정도 건조한 편이었지만, 주말이면 오래 된 DVD를 늘어놓고 그 앞을 떠날 줄 모르는 그가 가장 선호하는 재생목록은 의외로 찰리 채플린이었다. 서로를 사랑하는 연인들이 으레 그렇듯이, 보쿠토 코타로와 아카아시 케이지는 몸이 부서질 듯한 격렬한 정사를 나눌 때가 있었다. 하지만 ─순전히 마구잡이로 휘둘려 평정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이유이긴 하다만─ 아카아시는 사랑의 크기를 확인하는 것 마냥 느릿하고 흘러 넘치는 정사와, 그 끝을 알리는 연인과의 가벼운 입맞춤. 나른한 후희와 벗은 채 나란히 앉아 가벼운 생각으로 틀어놓은 DVD 소리에 반쯤을 묻는 대화를 사랑했다. "저런 거, 재미있어?"..
HQ 2016.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