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쿠로] 타살시도
* 켄쿠로 전력 60분 : 상처, 흉터 습관에 무뎌지는 것도 습관이다. 손가락을 얽으며 두 손을 맞잡으면 그의 손은 언제나처럼 저보다 조금 작고, 미지근보다 조금 차가웠다. 켄마는 입이 짧아서, 어릴 때부터 혼자라면 남겼을 마지막 한 두입을 쿠로오가 해치우면 그거야 말로 딱 타산적인 계산이 되곤 했다. 워낙에 바깥 공기 쐬는 것을 귀찮아하는 탓도 컸고. 그 덕에 마른 팔에 배구부 웜업이 꽤 헐렁하게 남는다. 그러면 보이는 것은 흰 편인 피부와 도드라진 손목 뼈, 그 아래의─ "쿠로." 켄마는 손은 작아도 손가락이 길었다. 손마디도 제법 단단한 데다가 체격만으로 판단한 것보다 아귀 힘도 꽤 되는 편이라, 손끝으로 손끝을 더듬다가도 그가 낮게 제 이름을 부르며 손을 꽉 쥐어 멈추면 쿠로오는 저도 모르게..
HQ 2016.07.18